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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이펙터의 종류 및 특징

드라이브 이펙터의 개발 과정

 

 기타의 울림통을 이용해 소리를 키웠던 어쿠스틱 기타와는 달리 일렉트릭 기타는 그 태생부터 앰프를 통해 기타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개발 되었습니다. 20세기 초반부터 사용된 통신용 앰프는 진공관을 이용하여 제작 되었으며 진공관 앰프는 음량과 온도에 따라 앰프에 과부하가 걸려 음이 왜곡되어 출력되기 쉬웠습니다. 이렇게 ‘찌그러진 소리’는 다루기가 쉽지 않아 좋지 못한 소리로 취급되었습니다. 하지만 50년대 이후 Rock & Roll 음악이 주류 장르로 떠오르게 되고 더욱 높은 출력의 활기 넘치는 사운드가 유행함에 따라 이 왜곡된 ‘찌그러진 소리’를 다루고자 하는 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왜곡된 진공관 앰프를 통해 증폭되어 출력되는 기타의 소리는 음색이 변하기는 하지만 보다 서스테인이 길어지고 다양한 효과를 통해 소리를 변화시킬 수 있기에 현대 음악에 접목 시키고자 하였던 것 이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왜곡된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블루스, 락 음악에서부터 현대의 기타 음악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어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앰프의 왜곡된 소리를 연주자가 제어 하기엔 음량, 온도, 스피커의 상태 등 변수가 많아 원하는 소리를 반복하여 내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에 그 소리를 쉽게 구현하여 제어하기 위한 드라이브(drive)이펙터가 개발 되었습니다. 개발된 순서로는 퍼즈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 순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 순서보다는 각 이펙터의 소리의 특징과 사용법, 그리고 연주자의 선호도에 따라 분류를 하는 것이 좀더 이해 하기 쉬울 것 입니다. 일렉트릭 기타의 역사 70년 동안 함께 발전해 온 드라이브 이펙터의 모든 것을 한번에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본 웹진에서는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퍼즈 이펙터의 순서로 각 이펙터의 특징과 함께 대표적인 이펙터 모델들을 소개하여 각 드라이브 이펙터의 종류와 특징을 이해하여 연주자가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드라이브 이펙터의 종류 및 특징

 

드라이브 이펙터를 선택하기에 앞서 드라이브 이펙터의 중요한 요소인 게인(gain)볼륨(volume)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인(gain)은 드라이브(drive)라고도 불리며, 기타 앰프의 프리앰프(preamp)라는 단계에서 앰프 신호의 레벨과 강도를 제어하는 부분을 뜻 합니다. 전체적인 음량보다는 소리의 느낌과 왜곡의 정도, 즉 톤(tone)을 제어하는 역할 입니다. 게인 량의 조절로 음량이 다소간 변화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부수적인 효과이며, 음량과는 별개로 입력된 기타의 소리에 얼마만큼의 왜곡을 줄 것인가를 제어하는 부분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볼륨(volume)은 소리의 크기, 즉 음량을 조절하는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기타 앰프의 파워 앰프 부분에서 제어하게 되는 부분을 뜻합니다. 게인과 볼륨은 서로 상호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이펙터의 특징에 따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Fender, Tech Talk 발췌 번역)

 

드라이브 이펙터는 게인볼륨이라는 두가지 중요한 요소를 기본으로 다양한 목적과 개성으로 개발되었습니다.

 

 

 

 

 

① 오버드라이브 이펙터 (Overdrive effector)

 

재즈에서부터 헤비메탈 음악까지 대부분의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드라이브 이펙터 입니다.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는 진공관 앰프의 과부하된 소리와 유사하게 너무 과하지 않은 왜곡 수준의 게인을 구현하는 것을 중점으로 개발 되었습니다. 이펙터의 사용법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선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독으로 사용하여 기타의 음색에 힘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디스토션이나 다른 이펙터의 앞 단에 연결하여 후단의 이펙터 사운드에 게인을 더해 질감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한 게인 부스터의 용도, 디스토션과 다른 이펙터의 후단에 연결하여 앞선 이펙터 사운드의 볼륨을 제어하고 오버드라이브 이펙터의 색깔을 입히는 볼륨 부스터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는 70년대 후반에 개발되기 시작하여 1979년 오버드라이브 역사상 가장 유명한 Ibanez의 튜브 스크리머(Tube Screamer, TS 808)가 출시 되었습니다.

 

Ibanez의 Tube Screamer Overdrive PRO TS 808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이 전설적인 튜브 스크리머 이펙터는 진공관의 따듯한 질감과 함께 독보적인 톤으로 완벽한 존재감으로 연주자들을 열광케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기타리스트가 한번쯤은 사용해 보는 가장 대표적인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로 스티비 레이 본과 같은 블루스 기타리스트에서부터 스티브 바이, 존 페트루치와 같은 하이 테크니션/메탈을 연주하는 연주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가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설적인 톤을 모방하여 수많은 튜브 스크리머의 카피 제품이 출시되고 있을 정도이며, 본 제품을 출시한 Ibanez사 에서도 TS 808을 개조한 TS9, 베이스 연주자를 위한 TS9B 등의 제품을 출시하여 오늘날에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펙터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Ibanez의 Tube Screamer 시리즈 제품군 (제품군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40년이 넘는 오버드라이브 이펙터의 역사 동안, 튜브 스크리머 이후에도 다양한 오버드라이브 이펙터가 개발 되었습니다.

 

MXR EVH 5150 OVERDRIVE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Dunlop/MXR과 같은 유명 이펙터 제조사는 에디 벤 헤일런의 시그니처 이펙터 모델과 같이 아티스트의 앰프, 장비의 소리를 재현한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를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Ibanez, Dunlop/MXR 등에서는 계속해서 연주자들의 기호를 맞추고 보다 다양해진 음악 장르에 적합한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를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연주자의 선호도 역시 다양해졌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이펙터를 고르기 위해선 더 넓은 선택지가 필요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드라이브 이펙터를 확인하고 보다 알맞은 이펙터를 선택해 보십시오. (사진 클릭)

 

 

 

 

 

 


② 디스토션 이펙터 (Distortion effector)

 디스토션 이펙터 역시 드라이브 계열로 오버드라이브 이펙터와 함께 자주 쓰이는 이펙터 입니다. 기존의 1채널 진공관 앰프에서 클린 채널과 드라이브 채널로 나뉜 2채널 이상의 진공관 앰프들이 개발되었으며, 클린 채널에서는 보다 적게 왜곡된 소리를, 드라이브 채널에서는 보다 강하게 왜곡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이러한 앰프의 발전과 함께 진공관 앰프의 드라이브 채널의 질감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스토션 이펙터가 개발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토션 이펙터는 오버드라이브 이펙터 보다 보다 강한 왜곡의 높은 게인을 내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더 크고 거친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다 긴 서스테인, 두터운 배음을 낼 수 있게 설계된 특성으로 더 풍부하고 강렬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락 기타의 솔로 연주, 두터운 리프 연주에 적합합니다.

 

Ibanez의 Sonic Distortion 9 제품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아이바네즈의 SD9 제품은 오랜 시간 동안 명기로 인정받으며 연주자들이 사용해온 이펙터로, 두터운 빈티지 드라이브 사운드를 자랑 합니다. Scott Henderson, Michael Landau와 같은 세계 최정상급 재즈/블루스 퓨전 연주자에서부터 헤비 메탈, 하드코어 기타리스트까지 사용할 정도로 아이바네즈 기타 디스토션 이펙터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보다 다양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미드-부스트, 게인-부스트 스위치 등이 개선되어 적용된 SD9M 등 후속 모델 시리즈와 다양한 카피 제품들까지 출시될 정도로 오랜기간 사랑받고 있는 이펙터 입니다.

 

 

 

 

 

 

 

MXR의 Distortion+ M104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이 제품은 부드러운 오버드라이브 사운드와 클래식한 퍼즈 사운드와 같은 특유의 톤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펙터 입니다. 게르마늄 회로 부품을 적용하여 빈티지한 음색을 띄는 이 이펙터는 특유의 개성 있는 사운드로 두 개의 노브 밖에 없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악기, 앰프와의 조합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여 사운드 메이킹에 어려움을 느끼는 연주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Randy Rhoads의 명 연주가 이 이펙터를 사용하여 녹음되었던 것처럼 특색이 있는 사운드를 원하는 연주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귀 기울여 들어봐야 하는 이펙터 입니다.

 

 

 

 

 

또한 하드록, 헤비 메탈 등 강한 게인을 이용한 무거운 기타 사운드를 원하는 연주자들이 늘면서, 더욱 강한 게인에 추가적으로 소리 영역대의 중간 영역은 낮추고 저/고음 영역을 높인 이펙터도 개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MXR의 Fullbore Metal – M116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윗 사진의 Fullbore Metal 이펙터는 Scoop 노브를 이용하여 저/고음역대를 부스팅(Boosting)하는 기능과 주파수를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아주 강해진 게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를 해결하기 위해 노이즈 게이트(Noise Gate)가 장착되어 노이즈를 제어 합니다.

 

 이러한 높은 게인을 얻기 위해 고안된 이펙터가 사용하면 높은 게인을 위한 드라이브 채널이 있는 고가의 진공관 앰프가 없이도 양질의 메탈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빈티지한 드라이브 사운드를 제공하는 디스토션 이펙터부터 강력한 헤비 메탈 사운드를 위한 하이 게인 드라이브 이펙터까지 연주자의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이펙터가 출시되어 있으니, 최적의 사운드를 내어주는 이펙터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③ 퍼즈 이펙터 (Fuzz effector)

 

 퍼즈 이펙터 역시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 이펙터와 같이 드라이브 이펙터 계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의 성향은 사뭇 다르기 때문에 그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스토션과 오버드라이브 이펙터가 진공관 앰프의 왜곡으로 발생한 ‘찌그러진 소리’를 내는 것이 중점이라면, 퍼즈 이펙터는 마치 앰프가 고장나거나 스피커가 찢어졌을 때 발생하는 굉음을 토대로 개발 되었습니다.

 

 드라이브 이펙터 중 가장 먼저 개발된 퍼즈 이펙터는 1960년대 초반에 개발된 후 수많은 뮤지션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지미 헨드릭스, 레드 제플린, T-Rex 등의 빈티지한 사운드의 하드록 연주자에서부터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21세기의 모던한 락 밴드인 Muse와 White Stripes에 이르기 까지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는 퍼즈 이펙터의 핵심적인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Purple Haze, Muse의 Hysteria에서 들을 수 있는 강렬한 사운드가 바로 퍼즈 이펙터로 만들어진 소리입니다.

 

 

 빈티지 사운드를 대표하는 퍼즈 이펙터는 게르마늄 트랜지스터가 사용된 퍼즈와 실리콘 트랜지스터가 사용된 퍼즈로 나눌 수 있습니다.

 

GERMANIUM FUZZ FACE MINI DISTORTION -FFM2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를 부품으로 사용한 퍼즈는 60년대 중반부터 사용된 빈티지 이펙터로 따듯하고 그르렁대는 톤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하지만 게르마늄 트랜지스터의 비싼 가격, 온도 차에 따른 소리의 변화가 크고 전원 공급이 쉽지 않은 점 등 사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편의성이 개선된 퍼즈 이펙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연주자들의 요구가 늘었습니다.

 

 

 

 

 

 

SILICON FUZZ FACE MINI DISTORTION -FFM1 (제품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그러한 연주자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게르마늄 트랜지스터에 대한 대안으로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퍼즈가 개발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출시한 실리콘 퍼즈 이펙터는 게르마늄 퍼즈에 비해 보다 밝고 공격적인 사운드가 특징으로 더욱 강력해진 하드 락 사운드에 어울리는 이펙터로 연주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좀더 수월하게 이펙터 관리를 할 수 있고 가격도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빈티지한 게르마늄 퍼즈 이펙터 성향이 필요치 않는 연주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빈티지하면서도 공격적인 음색을 얻고자 하여 개발된 퍼즈 이펙터는 개선을 거듭하여 현대적인 락 음악에 까지도 어울리는 다양한 이펙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Fuzz Effector 제품군 (제품군 보러 가기 – 사진 클릭)

 

60년대 지미 헨드릭스가 사용하던 사양의 퍼즈 이펙터 에서부터 에릭 존슨, 조 보나마사와 같은 현대 블루스/락 명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이펙터가 복각되어 있기도 하고, Way Huge사의 Swollen Pickle, Dunlop/MXR의 현대적인 사양의 퍼즈 이펙터 등 연주자의 선택지가 넓습니다.

 퍼즈 이펙터는 그 특유의 공격적인 사운드와 빈티지한 음색 때문에 훌륭한 소리를 내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소리를 얻기 위해선 사용된 부품과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하드락 역사를 관통하여 울려 퍼진 퍼즈 이펙터를 이해하게 된다면, 더욱 훌륭한 락 기타 사운드를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참조 : Fender® Tech Talk, Ibanez, Dunlop/MXR, ㈜기타네트

작성 : (주)기타네트